전기차 전용 주차타워 보급 시동
(서울=뉴스1) 김동규 기자 = 한국교통안전공단(TS)이 도심 내 전기차 전용 기계식 주차타워 실증사업에 참여하며 향후 본격적인 보급에 대비하고 있다. 공단은 올해 안에 주차타워 내 충전설비와 자동충전로봇을 구축하고, 내년에는 관련 안전기준과 검사기준을 마련할 계획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TS는 산업통상자원부의 연구개발(R&D) 과제인 '에너지수요관리 핵심기술개발 사업'의 일환으로 해당 연구에 참여하고 있다.
이번 실증은 경북 김천에 위치한 TS 본사 뒤편에 세워진 높이 60m 규모의 전기차 전용 기계식 주차타워에서 진행 중이다. 총 80억 원이 투입된 이번 사업의 목표는 전기차 주차·충전의 편의성 향상과 안전성 강화다. TS는 도심 내 자동 충전, 오토발렛(자동 주차), 화재 대응 설비를 갖춘 차세대 주차타워를 구축해 이를 검증할 예정이다.
이 주차타워는 RV 차량을 포함해 최대 50대를 수용할 수 있는 국내 최대 규모의 기계식 주차시설이다. 로봇이 자동으로 충전 커넥터를 연결해 최대 8대의 전기차를 동시에 급속 충전할 수 있다. 충전이 완료된 차량은 자동으로 대기공간으로 이송돼 운전자의 대기 시간이 필요 없으며, 입차 시에도 오토발렛 방식이 적용돼 주차 편의성이 크게 향상된다.
전체 프로세스는 △차량 입고 △자동 고속충전 △자동 주차 전환 △차량 출고 순으로 진행된다. 또 전기차 화재에 대비해 주차장 내부에는 침수수조(물 저장시설)가 설치돼 있다.
TS 관계자는 "실증연구를 통해 전기차 충전이 가능한 기계식 주차장에 대한 안전기준과 검사기준을 마련하는 것이 주요 목표"라며 "제도적 기반을 확립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상용화가 이뤄지면 전기차 충전 대기시간이 획기적으로 단축될 것"이라며 "특히 고속도로 휴게소, 대형 쇼핑몰, 백화점 등에서 높은 수요가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전기차 충전용 기계식 주차장 실증사업은 2022년 4월 정부과제로 최종 선정됐다. 이후 2023년 건축허가 및 설계 변경 과정을 거쳐, 지난해 9월 TS 본사 부지 내에 주차타워가 완공됐다. 올해 12월에는 충전설비와 자동충전로봇의 실증시험이 예정돼 있으며, 내년 4월부터는 관련 안전 및 검사 기준을 본격적으로 마련할 계획이다.
d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