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불에 타세요".. 부산 신호등 방식 승강기 아파트에 설치 권장
부산에서는 일상 속에서 자주 발생하는 승강기 안전사고를 줄이기 위해 승강기에 신호등과 유사한 장치를 공동주택 승강기에도 설치할 전망이다.
22일 부산시에 따르면 승강기 출입문 개폐 상태를 색상과 음성으로 알리는 ‘승강기 출입문 안전 신호등’ 설치 시범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고령사회 진입과 스마트폰 사용 일상화로 이용자의 주의력이 분산되면서 문 끼임이나 부딪힘 사고가 증가하는 현실을 반영한 조치다.
이 시스템은 승강기 문 상태에 따라 초록(열림), 노랑(닫힘 예고), 빨간색(닫힘) LED 조명과 음성 안내를 동시에 제공해 탑승자가 상황을 직관적으로 인지할 수 있도록 돕는다. 특히 시력이나 반응 속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어린이와 노인 등 교통약자의 사고 예방에 초점을 맞췄다.
이 같은 신호등 방식이 도입된 육교 승강기는 지난해 1곳이었으나 올해는 33곳으로 늘어난다.
부산시는 전체 승강기 사고의 65% 이상이 이용자 부주의로 인한 끼임, 넘어짐, 충돌 등으로 발생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시는 단순한 시설 개선을 넘어 이용 행태 변화까지 유도하는 예방 중심 안전관리 체계를 민간 영역으로 확산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시는 구·군과 공동주택 관리주체에 승강기 신규 설치나 노후 부품 교체 시 해당 시스템 도입을 권고할 방침이다. 특정 업체를 지정하지 않고 각 단지가 자율적으로 업체를 선정해 복수 견적을 비교하도록 행정 가이드를 마련해 공정성과 실효성을 동시에 확보했다.
앞서 지난해 육교 승강기에 적용된 안전 신호등 시범사업을 통해 기술적 효과가 검증된 만큼, 시는 이를 시민 생활과 밀접한 공동주택으로 확대해 ‘스마트 안전도시’ 정책을 구체화한다는 구상이다. 향후 관련 단체와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우수 설치 단지에 대한 포상 등 안전문화 확산 방안도 검토 중이다.
배성택 부산시 주택건축국장은 “공공부문에서 입증된 안전 기술을 민간으로 확산해 시민 안전 사각지대를 해소하겠다”며 “보조금 지원 없이도 자발적 참여가 이뤄질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과 홍보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권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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