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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고지대에 승강기 설치한다

등록일
2025-06-12
인정피에스

# 서울 광진구 중곡4동 용곡초·중학교 통학에 이용되는 무지개계단은 경사 37도로 등·하교 때 안전사고 위험을 안고 있다. 학부모들이 늘 노심초사한다.

# 성북구와 맞닿은 종로구 숭인동 지하철 6호선 창신역 일대 계단은 길이 115m로 길고 경사도 30도를 웃도는 시설물이어서 불안감에서 벗어날 수 없다.

# 관악구 봉천동 일대는 고지대 저층 주거지역으로, 지금까지 주민들이 2호선 봉천역 인근에서 시장을 본 뒤 가파른 계단을 피해 200m 이상 우회해왔다.

한여름 뙤약볕과 한겨울 폭설에도 높은 계단과 가파른 경사로를 힘겹게 올라야 했던 고지대 거주 서울시민의 이동이 편리해진다. 시는 지역 접근성을 높여 누구나 편하고 안전하게 오갈 수 있도록 고지대 지역 곳곳에 지역 맞춤형 엘리베이터를 설치한다고 9일 밝혔다.

시는 지난 달 29일 고지대 이동약자 편의시설 설치를 위한 선정위원회를 열어 올해 우선대상지로 5곳을 선정했다. 시는 올 하반기 기본계획 및 투자심사 등 행정절차를 거쳐 2026년 착공해 2027년 말 마무리할 계획이다. 여기엔 사업비 총 200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지난 3월 착수한 ‘고지대 이동약자 편의시설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용역’을 통해 대상지 현장평가, 이용수요 조사, 주민 심층 인터뷰 등을 실시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선정위원회 종합 평가를 통해 대상지를 확정했다.

선정위원회는 각 자치구 전수조사를 통해 발굴한 후보지 25곳 가운데 설치 효과가 큰 대상지를 우선 설치 대상지로 선정했다. 사업 추진 시 반대 민원 등을 최소화하기 위해 지역 주민의 추진 의지 등을 사전 확인하는 절차도 두루 밟았다.

먼저, 중곡4동 용곡초·중학교 인근엔 수직 엘리베이터를 설치해 아이들이 안전하고 편리한 통학로를 조성한다.

관악구 봉천동 비안어린이공원 일대는 공원과 연계할 수 있어 수직 엘리베이터와 함께 주변에 데크길을 설치해 고지대 지역 특성을 활용한 ‘조망 명소’로 거듭날 전망이다.

강서구 화곡동 487번지 일대 예다움 아파트 인근엔 경사형 엘리베이터를 설치해 가파른 계단을 우회하던 어르신 등 이동약자의 보행 편의성을 증진하고, 마을버스~까치산역 접근성을 크게 개선할 것으로 기대된다.

종로구 숭인동에 들어설 경사형 엘리베이터는 창신역과 고지대 주거지 간 보행 편의성을 높이고 인근 학교 학생들의 통학로 안전성을 확보한다. 대상지는 종로구와 성북구 경계에 위치한 만큼 두 자치구 주민은 물론, 상부 낙산공원·서울한양도성길을 찾는 관광객들에게도 유용한 이동 수단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또 남산 인근의 중구 신당동 남산자락숲길 접근로에는 수직 및 경사 엘리베이터 설치를 검토하고 있다. 계단 길이가 113m로 길고 33도 이상의 급경사 계단으로 단절된 무장애 남산자락숲길을 연결해 주는 엘리베이터를 설치해 도심 주거지에서 15분 만에 도보로 숲에 갈 수 있는 ‘남산 숲세권’이 완성될 전망이다. 이를 통해 휠체어 장애인, 유모차 사용자 등 이동약자들도 편하게 남산을 즐기며 힐링할 수 있는 무장애길을 완성한다.

2021년 기준 고령자-장애인-임산부 등 교통약자는 243만명으로 서울시민 4명 중 1명에 달한다. 이 중 고령자가 160만명(60.8%)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데 연평균 4.1%가량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장애인 인구는 39만명(14.9%)이다.

김창규 서울시 균형발전본부장은 “이동의 자유는 누구에게나 평등하게 보장돼야 할 기본권으로, 모두가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을 때 진정한 도시의 품격이 완성된다”면서 “이동약자 보행 편의와 시민 삶의 질을 높이는 정책을 지속 발굴 및 확대해 ‘어디에 살든 편하게 이동할 수 있는 서울’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송한수 선임기자 onekor@public25.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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